헷갈리는 표현
들리다 / 들르다, 잠시 거치는 말
‘들르다’와 ‘들리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말
일상 대화 속에서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 좀 들리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이 표현, 맞는 말일까요? ‘들리다’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들르다’가 맞는 것 같기도 해서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단어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해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들르다’의 뜻과 쓰임
먼저 ‘들르다’는 어딘가에 잠깐 머물렀다가 지나가다라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들르다 [동사] :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잠시 어떤 곳에 머물다.
즉, ‘잠깐 거쳐 가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예문
- 집에 가는 길에 친구 집에 들렀습니다.
출근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커피를 샀습니다.
서울에 온 김에 박물관에도 한 번 들러 보세요.
본사에 보고하러 가는 길에 지점에 잠시 들렀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들르다’는 실제로 한 장소에 잠깐 머무는 동작을 나타낸다는 점입니다.
즉, 사람의 이동이 동반되어야만 쓸 수 있습니다.
‘들리다’의 뜻과 쓰임
반면 ‘들리다’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기본적으로는 ‘들다’의 피동형, 혹은 ‘듣다’의 피동형으로 사용됩니다.
즉,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상태나, 어떤 곳에 영향을 받는 상태를 표현할 때 쓰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들리다 [동사]
① ‘듣다’의 피동사. 소리가 귀에 들어오다.
② ‘들다’의 피동사. (감정, 느낌 등이) 생기게 되다.
예문
- 멀리서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그 말은 내게 위로로 들렸다.
비명 소리가 골목 끝에서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오늘따라 목소리가 잘 안 들립니다.
이처럼 ‘들리다’는 듣는 행위와 관련된 단어입니다.
즉, 귀로 느껴지는 소리나 감정의 전달이 주된 의미입니다.
자주 하는 잘못된 표현
- ❌ “학교 가는 길에 서점에 들리자.”틀린 표기
- ❌ “은행에 들릴 시간이 없어.”틀린 표기
‘들리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뜻하므로, 장소를 거쳐 가는 의미로는 쓸 수 없습니다.
✅ “학교 가는 길에 서점에 들르자.”
✅ “은행에 들를 시간이 없어.”
즉, 장소에 잠깐 머무는 행위 → ‘들르다’,
소리나 감정이 느껴지는 상태 → ‘들리다’로 구분하면 됩니다.
헷갈리지 않게 기억하는 팁
헷갈릴 때는 이렇게 기억하면 쉽습니다.
길(장소)에 들르는 → ‘들르다’
귀(소리)에 들리는 → ‘들리다’
이 짧은 문장만 기억해도 맞춤법 실수는 거의 줄어듭니다.
정리하며
‘들르다’는 장소에 잠깐 머물다, 지나가다의 의미입니다.
‘들리다’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다, 혹은 감정이 느껴지다의 의미입니다.
(O) 집에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서 커피를 샀습니다.
(O) 병원에 잠깐 들르세요.
(X) 집에 가는 길에 카페에 들리세요.
(O) 음악 소리가 멀리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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