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우리말 맞춤법

헷갈리는 표현

겉잡을 / 걷잡을

‘걷잡다’와 ‘겉잡다’

우리말을 사용하다 보면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걷잡다”와 “겉잡다”는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대표적인 단어입니다. 둘 다 말할 때 비슷하게 들리지만 뜻은 전혀 다르고, 쓰임도 확실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해서 두 단어의 의미와 예문, 그리고 어떻게 구분하면 좋은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 많이 헷갈릴까 생각해 봅니다

뉴스 기사나 글을 읽다 보면 “사태를 걷잡지 못하다”라는 표현도 보이고, 누군가 말로는 “대충 겉잡아도 이 정도는 되겠지”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이게 ‘걷잡다’인지 ‘겉잡다’인지 잠깐 멈칫하게 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두 단어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걷잡다’의 뜻과 쓰임

먼저 ‘걷잡다’부터 살펴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걷잡다’는 이렇게 풀이됩니다.

걷잡다

: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 가는 사태 따위를 붙들어 바로잡다. 또는 통제하거나 다스리다

쉽게 말하면 ‘통제하다’, ‘막다’, ‘진정시키다’의 느낌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미 일이 커지고 있는데 그 흐름을 멈추거나 제어하려고 할 때 사용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부정형으로 “걷잡지 못하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입니다.

예문

  •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는데 이제는 사태를 걷잡을 수 없습니다.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서 더 이상 걷잡기가 힘듭니다.

이처럼 ‘걷잡다’는 흐르는 상황을 붙잡고 바로잡는 느낌이 핵심입니다.

‘겉잡다’의 뜻과 쓰임

이번에는 ‘겉잡다’를 살펴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겉잡다’를 이렇게 풀이합니다.

겉잡다

: 겉으로 대강 보아 짐작으로 헤아리다

말 그대로 정확히 계산하거나 따져 보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대충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충’, ‘어림으로’, ‘짐작으로’라는 의미가 함께 느껴집니다.

예문

  • 사람만 봐도 겉잡아 백 명은 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겉잡아 보니 두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비용을 겉잡아서 계산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듭니다.

이처럼 ‘겉잡다’는 정확하지 않은 추정·어림이라는 의미를 중심으로 사용됩니다.

구분

걷잡다

겉잡다

기본 의미

흐르는 상황을 붙잡아 통제하다

대충, 겉으로 보고 어림잡다

자주 쓰는 형태

걷잡지 못하다

겉잡아 ~

쓰임 느낌

통제, 제어, 진정

추정, 어림, 대략

  • ❌ 인원이 걷잡아 백 명쯤 됩니다.틀린 표기
  • ⭕ 인원이 겉잡아 백 명쯤 됩니다.
  • ❌ 사태를 겉잡지 못하고 악화되었습니다.틀린 표기
  • ⭕ 사태를 걷잡지 못하고 악화되었습니다.

정리하면,

‘걷잡다’는 흐르는 사태를 통제하거나 다스린다는 의미이고,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어림하여 헤아린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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