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맞춤법
가십시요 / 가십시오
안내문이나 문자에서 “이쪽으로 가십시요”라고 써야 할지, “이쪽으로 가십시오”라고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말로 할 때는 끝소리가 비슷하게 들리다 보니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공손하게 적으려다 ‘요’를 붙이는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맞춤법에서 형태가 분명하게 나뉩니다. 오늘은 ‘가십시오’와 ‘가십시요’의 차이를 국립국어원의 설명과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해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십시오’는 어떤 말일까요
‘가십시오’는 ‘가다’에 주체를 높이는 ‘-시-’와 합쇼체의 명령·청유 어미 ‘-ㅂ시오’가 결합한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ㅂ시오’를 상대를 높여 명령하거나 권유할 때 쓰는 어미로 올립니다.
쉽게 말해, 듣는 사람을 높이면서 격식 있게 “그렇게 해 달라”고 매듭짓는 말입니다. ‘하세요’처럼 가볍게 끝내는 말투와는 자리가 다릅니다.
예문
- 이쪽으로 가십시오.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여기 앉으십시오.
- 서류를 작성하여 주십시오.
- 내일 다시 오십시오.
- 안내에 따라 입장하여 주십시오.
이 예문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상대의 행동을 높이면서, 안내문이나 공손한 부탁처럼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쓰입니다. “이쪽으로 가십시오”는 가는 사람을 높여 방향을 안내하는 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는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높인 말입니다.
이처럼 ‘-십시오’는 합쇼체로 명령하거나 청할 때 사용합니다. ‘하십시오’, ‘오십시오’, ‘드십시오’, ‘읽으십시오’도 같은 어미입니다.
그렇다면 ‘가십시요’는 무엇일까요
‘가십시요’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틀린 표기입니다. ‘-십시오’의 ‘오’를 ‘요’로 바꾼 형태인데, ‘하세요’의 ‘요’를 떠올리면 이렇게 적기 쉽습니다.
‘요’는 ‘해요’체에서 말을 부드럽게 끝낼 때 붙는 말입니다. ‘가십시오’의 끝은 그 ‘요’가 아니라 명령 어미 ‘-ㅂ시오’의 ‘오’입니다. 그래서 ‘십시요’로 적으면 합쇼체와 ‘해요’체가 한 형태 안에서 섞입니다.
국립국어원 질의응답에서도 ‘가십시요’, ‘하십시요’, ‘주십시요’는 ‘가십시오’, ‘하십시오’, ‘주십시오’로 적는다고 안내합니다.
이렇게 쓰면 어색합니다
- 이쪽으로 가십시요.틀린 표기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틀린 표기
- 문을 닫아 주십시요.틀린 표기
- 천천히 읽으십시요.틀린 표기
“이쪽으로 가십시요”는 공손해 보이지만 표기가 맞지 않습니다. 소리만 따라 적었을 뿐, 어미의 형태와는 다릅니다.
다만 ‘요’로 끝나는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닙니다. ‘가세요’, ‘해 주세요’, ‘가시지요’는 ‘해요’체의 다른 표현으로 쓸 수 있습니다. 격식을 갖춘 명령·청유의 끝만 ‘-십시오’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형태로 구분하면 쉽습니다
헷갈릴 때는 그 자리를 ‘하십시오’로 바꿔 보세요. 자연스럽게 바뀌면 ‘-십시오’입니다.
이쪽으로 하십시오 → 이쪽으로 가십시오
기다려 하십시오 → 기다려 주십시오
다시 하십시오 → 다시 오십시오
‘요’를 살리고 싶다면 말투 자체를 ‘해요’체로 바꿉니다.
이쪽으로 가세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내일 다시 오세요.
높여 격식 있게 끝낼 때는 ‘십시오’, 부드럽게 끝낼 때는 ‘세요’나 ‘주세요’입니다. 둘을 한 단어에 섞어 ‘십시요’로는 쓰지 않습니다.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상대를 높여 격식 있게 명령하거나 부탁할 때는 ‘가십시오’가 맞는 표현입니다.
‘가십시요’는 표준 표기가 아니므로 쓰지 않는 것이 바릅니다.
‘-ㅂ시오’는 합쇼체 어미이고, ‘요’는 ‘해요’체의 끝입니다. 발음이 비슷해 자주 섞이지만, ‘하십시오’로 바꿔 보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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